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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디지털 자산시장은 글로벌 자본의 새로운 방향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이제 전통 강자인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라, 중동과 동남아시아라는 신흥 블록체인 거점 지역이 존재합니다. 이들 지역은 정부의 정책적 의지, 유연한 규제 체계, 젊은 인구 구성, 그리고 빠른 디지털 인프라 확산을 바탕으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중동과 동남아가 디지털 자산의 미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지, 그 배경과 기회 요인을 심층 분석합니다.
중동 국가들, 오일머니에서 디지털 자산으로의 대전환
중동 지역,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은 2020년대 들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UAE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규제 및 육성 환경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정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가상자산 규제당국(VARAA) 출범 이후 글로벌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는 2024년 말 기준 100개 이상의 블록체인 기업이 입주했으며, 사우디는 ‘비전 2030’에 따라 자국 중앙은행인 SAMA를 통해 CBDC 실증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국부펀드(PIF)가 웹3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하며 디지털 자산을 ‘국가 자산 다변화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자본 유출 억제와 외국인 유치 전략을 위해 세금 혜택, 거주 비자 연계, 블록체인 허브 인증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바이낸스, OKX, 크라켄 등이 두바이에 지역 거점을 마련한 것은 중동의 친화적 정책 때문입니다. 또한, 이슬람 율법에 기반한 할랄 디지털 자산 시장도 새로운 흐름으로 대두되고 있어, 종교와 금융을 연결한 토큰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즉, 중동은 오일머니 기반의 전통 부국에서, 디지털 자산 기반의 신경제 리더 국가로 도약 중이며, 규제와 혁신의 균형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블록체인 자금과 기술의 '피난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젊은 인구와 모바일 인프라가 만든 블록체인 생태계
동남아시아는 디지털 자산 성장률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은 블록체인 사용률과 거래량, 암호화폐 수용도 측면에서 미국, 영국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P2E(Play to Earn) 게임인 Axie Infinity의 성공으로 전 세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실제로 2025년 현재 500만 명 이상이 게임과 NFT 기반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 중이며, 주요 대학에는 블록체인 전공이 개설되어 기술인력을 양성 중입니다.
또한, 동남아는 전통 은행 시스템의 미비함을 디지털 자산으로 보완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성인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은행 계좌가 없지만, 70% 이상이 모바일 지갑을 보유하고 있어 암호화폐와 NFT, 디지털 토큰 기반 송금 서비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규제 역시 ‘통제’보다는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태국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 면허제를 도입해 합법적 시장을 육성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금융청(MAS)은 디지털 결제 토큰 가이드라인을 통해 투자자 보호와 기술 실험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동남아는 디지털 자산의 실제 사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가 되었으며, Web3 스타트업과 DAO 기반 프로젝트들이 활발하게 실험되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제 자본의 시선 집중, 전략적 투자처로의 진화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성장은 내수 시장 차원을 넘어서, 국제 블록체인 자본이 집중되는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의 디지털 자산 관련 신규 투자 중 아시아 및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비중은 42%에 달하며, 이는 미국·유럽 지역의 투자 비중을 처음으로 앞선 수치입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본사를 두바이로 이전했고, 코인베이스는 싱가포르를 아시아 전략 허브로 지정했습니다. 한국의 카카오, 네이버, 일본의 라쿠텐 역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지갑 서비스, NFT 마켓, P2E 게임 플랫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탈중앙화라는 기술 본질에 충실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술 기업과 투자자들은 규제 리스크가 적고,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며, 정치적 안정성이 높은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새로운 성장형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간 경쟁을 넘어 거대한 자금 흐름의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RWA(실물자산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Web3 커뮤니티 운영 등 새로운 영역이 이들 지역에서 빠르게 실험되고 있으며, 향후 이 지역에서 유니콘급 블록체인 기업이 탄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들 지역의 플랫폼, 거래소, DID(탈중앙 신원 인증), STO 인프라 등에 초기 단계에서 진입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결론: 글로벌 디지털 자산의 축, 지금은 ‘중동과 동남아’
2025년, 디지털 자산 시장은 탈중앙화라는 본질에 맞게 중심이 분산되고 있으며, 중동과 동남아는 그 흐름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석유 이후의 국가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중동, 모바일과 젊은 인구를 무기로 경제적 도약을 이루고 있는 동남아는 블록체인 기술, 자산 운용, Web3 커뮤니티, NFT 경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중동과 동남아는 더 이상 ‘주목할 만한 지역’이 아니라, 지금 당장 투자 전략에 포함시켜야 할 핵심 시장입니다.